바울-새관점

로마서의 예수와 바울

משׁה 2010. 1. 4. 21:30

 

 

 최근 서구의 로마서 연구는 새로운 전기를 맞이하고 있다. 스텐달[K. Stendahl]과 샌더스 [E. P. Sanders]의 연구를 기점으로 제임스[James. Dunn] 그리고 톰 라이트[T. Wright]등은 로마서를 칭의론의 전망에서만 이해하여 왔던 루터교적 전망에서 벗어나고자 한다. 이들은 로마서의 배후에 자리하고 있던 바울의 개인적인 목회 . 선교적 전략과 로마교회가 당시에 직면한 사회 . 정치적인 기반에 근거한 상황적 편지로서 로마서를 독해하고자 한다. 이러한 전망은 바울의 편지들이 무시간적인 기독교 교리를 설파하기 위해 기록되었다기보다는, 바울 당대의 수신자들이 구체적으로 봉착한 실제적인 문제들을 해결하고자 하는 구체적이고도 실천적 목적으로 기록되었다는 점을 강조한다.

이 책은 “바울에 관한 새로운 전망”[new perspectives on Paul]이라는 이름으로 진행되고 있는 최근의 연구 경향 등을 비판적으로 수용하면서, 로마서에 전개된 독특한 기독론적 단락들을 바울의 개인적인 선교 상황과 로마교회의 사회적 정황의 빛에서 이해하고자 시도하였다. 이를 위해 기원후 30-50년대 중반까지 진행된 로마교회의 형성과 분열을 사회사적으로 재구성하였다. 또한 바울과 직접적 연관이 없었던 로마교회에 그가 편지를 보낸 이유를 추적하기 위해, 당시 그레코-로마의 문화적 습속이었던 파트론 . 클라이언트 관계[patron . client relation]를 사용한다. 그리고 바울이 자신의 기독론적 담론들을 로마의 그리스도인들에게 설득하기 위해 사용한 그레코-로만 사회의 수사학적 기법을 살펴본다. 이처럼 이 책은 로마서를 당시의 그레코-로만 세계의 다양한 사회, 문화, 정치적인 정황에서 독해하고자 시도한다. 본서를 통해 독자들은 로마서가 무시간적인 추상적인 교리서가 아니라, 역사의 한복판에서 다양한 문제로 고뇌하였던 초기 그리스도인들의 ‘육필담’이었다는 사실을 목격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