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 대부흥 백 주년의 회개 운동]
태승철 목사
지난 해로 한국교회가 평양 대부흥 백 주년을 맞게 되었다. 특별히 회개의 요청이 귀가 따갑도록 일 년 내내 지속되었음을 기억한다. 평양의 부흥이 회개로부터 시작되었음을 알고 있는 역사적 지식이 바탕이 되었기 때문인 것 같다. 그러나 그 어느 곳에서도 평양 대부흥 운동의 도화선이 되었던 그런 회개의 움직임은 일어나지 않고 말았다는 느낌이다.
부흥을 재현하려는 의도적인 동기에서 외쳐진 회개가 진정한 회개일 수 있을까? "망해도 할 말이 없습니다"라는 고백이 진정한 회개의 마음이 아닐까? 회개마져 하나님으로부터 부흥을 유도해 내기 위한 하나의 전략으로 전락해 버렸다는 인상을 지울 수가 없었다. 부흥의 열망을 담은 "하나님 살려주세요"라는 모토는 최소한의 참 회개에 임하는 교회의 마음가짐이 되어서는 안 될 것 같았다.
진정 우리 자신의 영적 잘못이 무엇인지 알아서 참 회개의 마음이 생겼다면, 전체 개신 교회가 침체 국면에 접어들게 된 사실을 안타까워하며 부흥을 허락하여 살려 달라고 부르짖을 일이 아니라 우리의 죄악된 모습에 스스로 좌절하며 "하나님 이 죄인을 죽여 주세요!"로 바뀌었어야 했다는 생각이다.
이러한 현실 앞에서 이제쯤이면 교회의 신앙세계 내에서 참과 거짓의 경계를 명확히 해 보기 위해 교회의 영적 현실을 '정직하게 보는' 것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게 되었다. 왜냐하면 부흥 강박관념에서 벗어나 차분히 그리고 '정직하게' 예수 그리스도 교회의 참 신앙이 무엇인가를 곰곰이 묵상하는 것, 그것이 바로 진정한 회개일 수 있겠기 때문이다.
그렇다! 우리 교회를 우리들 스스로가 '정직하게' 볼 수 없는 한 참된 회개 역시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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