값싼 은혜는 사절합니다. 분명한 헌신이 필요합니다.
(NOT CHEAP GRACE, BUT RADICAL COMMITMENT)
프론티어스 이현수 선교사
얼마 전 우리와 함께 무슬림 선교를 꿈꾸며 준비해왔던 자매가 둘째를 순산하고 난 하루 만에 갑작스럽게 하늘나라로 가는 일을 당하게 되었다. 꽃다운 32살의 젊은 나이에 사랑하는 남편과 4살난 아들, 그리고 낳은 지 하루 밖에 되지 않는 핏덩이를 두고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은 것이다. 자매는 중동의 무슬림들을 품고 기도해왔고, 그래서 우리와 함께 훈련을 받고 기도하던 자매였다. 부음을 듣고 우리 모두는 장례식장으로 달려가게 되었다. 영정사진 아래 첫째 아이가 태중에 있을 때 혼자 만들었던 유언장이 코팅된 채로 놓여져 있었다. 태중의 아이에게 주님과 교회를 위한 당부와 함께 마지막은 엄마가 품었던 중동의 무슬림 선교를 이어가라는 유언이었다. 그 유언을 보는 순간 나는 말할 수 없는 아쉬움과 책임감을 느끼게 되었다. 자매가 비록 죽음을 알고 쓴 것은 아니지만 늘 가슴속에 삶의 모든 상황 속에서도 놓쳐서는 안될 소중한 사명인 것을 인식했던 것이었다. 자매의 갑작스런 소천으로 우리는 이 공동체가 얼마나 소중한가, 그리고 이 공동체에 하나님께서 맡기신 일이 얼마나 막중한가를 다시 돌아보게 되었다. 앞으로 그 일을 어떻게 올바르게 감당할 수 있을지 깊이 되새기며 생각해야 할 것이라고 확신한다. 이처럼 세대를 걸쳐서 이루어져야 할 사역이라면 과연 우리에게는 어떤 자세와 헌신이 필요할지 자문하게 된다. 자매의 영혼과 기도 속에 늘 메아리쳐 왔던 무슬림 선교가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할까? 우리에게 있어야 할 것은 무엇일까?
예수님은 우리를 위해 위대하고 영원한 보좌를 버리고 이 땅에 오셔서 인간의 연약한 몸을 입으시고 아이로부터 장년에 이르기까지 30년을 사셨다. 그리고 3년 반을 이 땅에서 구원자로 외롭고 고단한 삶을 사셨다. 그리고 가장 치욕적인 십자가의 죽음으로 최후를 맞으셨다. 그의 생애는 값싼 것이라고 찾아 볼 수 없는 고결한 삶의 모습으로 가득 찬 신의 성품과 그 무엇으로도 갚을 수 없는 죄의 아픔이 공존하는 삶이었다. 그런 그리스도에게서 우리는 오늘 값싼 은혜를 구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값싼 은혜란 도무지 찾거나 발견할 수 없는 것인데도 말이다. 오늘을 사는 선교사들 그리고 선교 후보생들, 헌신자들도 시장 바닥에서나 찾을 수 있을 법한 값싼 은혜를 찾아 헤매고 있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우리 주님은 우리에게 나누어 주실 값싼 은혜를 갖고 계신 적이 없다. 그가 자신의 생애에서 만들어 놓으신 은혜는 값비싼 것이다. 값을 매길 수 없어 시장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는 그의 가슴속에서만 찾을 수 있는 은혜는 우리에게 주시기 위해 풍성하게 준비되어 있다. 이런 은혜를 맛본 사람들은 어디를 봐도 다르다. 쉽게 생각하지 않고, 쉽게 결단하지 않는다. 오늘 우리 주위의 많은 선교 헌신자들은 쉽게 선교할 수 있을 것처럼 말한다. 틀렸다. 값비싼 주님의 은혜를 경험하지 못한 소치이다. 주님의 깊은 은혜를 경험한 사람들은 깊은 헌신을 드릴 자연스러운 준비를 갖추지 않을 수 없다. 나 자신을 주님을 위해서 드릴 수 있고, 내가 소중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과 시간과 물질을 너무 쉽게 내어드릴 수가 있게 된다.
이런 헌신이 무슬림 선교를 위해서 필요하다. 그런 헌신을 드릴 각오가 되어 있는 사람들이 필요하다. 우리가 그런 사람이 되기를 바라고, 또한 그런 사람들과 함께 이슬람 선교를 이루어가길 원한다. 21세기 무슬림 선교는 우리가 생각하지 않았던 선교의 영역에서 요구하는 정도가 높아져가고 있다. 무슬림 선교는 창조적인 생각(thinking out of box)과 분명한 헌신이 요구되는 사역이다. BAM(Business as Mission)은 우리가 지금까지 생각했던 전통적인 선교로는 벅차 보이는 사역의 패러다임이다. 이분법적인 사고-성속구분-에 익숙한 선교 후보생들에게는 다소 버거운 사역 모델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21세기 무슬림 선교에는 필요한 패러다임이다. 우리가 해야 한다. 또 함께 해야 한다. 비즈니스를 하던 헌신된 그리스도인들은 전통적인 사역을 알고 배워야 한다. 전통적인 사역자는 세상적이라고 말해왔던 비즈니스를 배워야 한다. 이 둘이 함께 하나가 되어서 사역하는 일에는 깊은 은혜가 필요하다. 우리의 연약함과 부족함을 덮을 수 있는 값싸지 않은 은혜, 값비싼 은혜가 필요하다. 또한 하루 8시간, 주 40시간으로 되는 일이 아니기에 더 많이 일하고 사역 해야 한다. 뭔가 대가를 지불 해야 한다. 그래도 해야 한다. 그것이 주님이 우리에게 이슬람 선교가 제대로 일어나기 위해 요구하시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분명한 헌신이 필요하다. 주님은 찾고 계신다. 그 부르심에 응할 자를 찾고 계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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