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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의 있다" 말한 게 그리 웃긴 일인가

משׁה 2010. 2. 2. 19:25

"이의 있다" 말한 게 그리 웃긴 일인가

사랑의교회 공동의회 해프닝…오정현 목사, '회원이 어려서 모른다'며 애 취급

 

 

2,000명, 아니 다른 장소에서 영상으로 예배에 참여하는 인원까지 합치면 족히 4,000명이 넘는 사람들 앞에서 한 청년이 웃음거리가 됐다. 웃음거리가 된 이유는 단 하나, 사랑의교회 공동의회에서 '정관 제정'에 대해 이의를 제기했기 때문이다.

1월 31일 사랑의교회 4부 예배 후 열린 공동의회에서 한 대학부 청년(25)이 오정현 목사의 발언을 끊고 질문했다. 청년은 이의가 있다며, "사랑의교회 세례 교인으로서 발언권을 행사하고 싶다"고 했다. 오 목사는 "정관 제정안 찬반 투표용지에 질문을 적으면 건축 게시판에 답하겠다"며 발언권을 허락하지 않았다. 청년은 "QT 하던 중,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기에 이 자리에 나왔다"며 다시 한 번 발언권을 요청했고, 결국 오 목사는 허락했다.

청년은 "정감 운동을 하는 사랑의교회가 대법원 앞에 새 성전을 지으면서 실정법을 위반하거나 하나님 앞에서 부끄러움이 없느냐"고 질문했다. 오 목사는 "부끄러움이 없다"고 답했다. 청년이 계속 질문을 하려 하자 오 목사는 청년의 말을 끊으려 했다. 하지만 청년은 멈추지 않고 준비한 글을 계속 읽었다.

청년은 정관 제47조에 대해 물었다. 정관 제47조는 부칙으로 "이 정관 시행 이전에 사랑의교회가 시행한 제반 관련 행정 처리는 이 정관에 의하여 시행된 것으로 간주한다"는 내용의 소급 입법이다. 청년은 "제47조가 지금까지의 불법 행위를 덮기 위한 것이다"고 했다. 그러나 오 목사는 "됐다. 질문은 투표용지에 하라"며 대답을 피한 후 청년이 어려서 잘 모른다는 엉뚱한 대답을 덧붙였다.

"어리다고 놀리지 말아요"

   
 
  ▲ 발언 중인 오정현 목사. ⓒ뉴스앤조이  
 
오 목사가 청년을 대하는 태도는 공동회장이 회원을 대하는 게 아니라 마치 애를 대하는 태도 같았다. 오 목사는 "형제가 스물다섯 살이니까…", "형제가 (어려서) 아직까지 모르는 일들이 많아요. 그러니 세상 살다 보면 다 그런 게 있으니까…" 하는 발언으로 청년을 대했다. 기도 중에는 "25세가 되기 전에 젊음의 마음을 가지고 질문할 수 있는 교회가 되게 해 주신 것을 감사하다"는 말도 했다.

회의석상에서 하기에는 불필요하고, 적절치 못한 발언도 서슴없이 나왔다. "세상에 제가 사역하면서 별 걸 다 봅니다", "(건축 예정지에) 가서 거룩한 땅 밟기 한번 하셨습니까", "근데 자리도 잘 잡으셨네요(청년은 강대상 가까운 자리에 앉아 있었다 - 편집자 주)" 등의 발언이 그랬다. 교인들은 이런 오 목사의 발언을 들으며 큰 소리로 웃었다. 또 오 목사는 청년에게 "정의는 독점하면 안 된다. 의로움은 자기가 독점하면 안 되고, 하나님께서 어떻게 하시는가 보아라"는 충고도 했다.

한편, 공동의회에서 청년이 문제 삼은 부칙 제47조에 대해서 변호사의 조언을 받았다. 한 변호사는 "공동의회에서 의결하면 있을 수 있는 일이다. 이전의 잘못(공동의회 의결 없는 정관을 은행에 제출 등)을 무마하기 위한 의도로 보이지만, 공동의회에서 사후 승인을 한다면 문제가 있다고 할 수만은 없다"고 했다. 다른 변호사는 "교회에서 사후 승인을 공동의회에서 의결한다면 문제가 안 된다. 다만 민사상 문제가 안 된다는 말이다. 공동의회 의결을 받지 않은 정관을 차입을 위해 사용했다면 형사상 책임은 면하기 어렵다고 본다"고 답했다.

다음은 청년과 오 목사의 대화를 기록한 것이다. 청년과의 거리가 멀었고 소음이 있어 일부는 기록하지 못했다.

4부 예배 후 공동의회에서, '정관 제정' 안 찬반 투표 중.

청년 : 목사님, 이의 있습니다.

오 목사 : 이의 있는 것은 거기다 설명을 해 달라고, 질문을…

청년 : 저는 사랑의교회 세례 교인으로서 발언권을 행사하고 싶습니다. QT하던 중,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기 위해 이 자리에 나왔습니다. 

오 목사 : 하세요.

교인들 : (웃음)

청년 : 저는 하나님의 공의를 이루기 위해 공부 중인, 아직 죽지 않은 스물다섯 살 대학부 청년입니다. 목사님께 먼저 한 가지 질문드리고 나머지 질문을 하겠습니다. 정감 운동을 하는 사랑의교회가 대법원 앞에 새 성전을 지으면서 실정법을 위반하거나 하나님 앞에서 부끄러움이 없는지 먼저 여쭙고 싶습니다

오 목사 : 부끄러움이 없습니다.

청년 : 그러면 질문을 계속하겠습니다.

오 목사 : 됐습니다. 그다음은…

청년 : 정관 제47조는 지금까지의 불법 행위를 덮기 위한 행위입니다…

오 목사 : 됐습니다. 됐습니다. 질문할 것은 거기다 해 주시고, 형제가 스물다섯 살이니까…

청년 : 그 행위는 형법 제231조 사문서위조 및 동행사죄, ㅇㅇ가 성립할 수 있습니다 .
 
교인 : (웃음)

오 목사 : 됐습니다. 질문은 나중에 거기다 해 주세요. 그렇게 합시다.

청년 : 하나님 앞에서 정말 떳떳하십니까.

오 목사 : 떳떳합니다.

청년 : 목사님…

오 목사 : 형제가 갖고 있는 생각이 다 아니라는 것을 게시판에 설명할 테니까, 그리고 거기다가 잠깐만 거기다가 본인이 생각하는 뜻을 찬성 반대로 적어 주세요.

청년 : 저는 모든 성도와 다 함께 알기를 원합니다.

오 목사 : 형제가 아직까지 모르는 일들이 많아요. 그러니…

교인 : (웃음)

오 목사 : 세상 살다 보면 다 그런 게 있으니까…

청년 : 목사님, 세상 사람과는 다르게 도덕적으로…

오 목사 : 맞습니다. 그리고 우리 교회 제직들과 당회원들이 다 계시는데 제직들과 당회원들의 뜻과 의사가…

청년 : 저는 법률 자문을 받았습니다.

오 목사 : 알았습니다. 잘하셨습니다. 하여튼 뭐 앉으세요. 우리 '사랑의 나눔 있는 곳에' 부릅시다. 세상에 제가 사역하면서 별 걸 다 봅니다. 그러나 그게 뜻이 있겠죠.

(사랑의 나눔 있는 곳에 찬송)

오 목사 : 2부, 3부 때는 전혀 이런 일이 없었는데 4부 때는 질문이 있었습니다만, 질문에 대해서는 답을 잘 해 드릴 것이고, 정의는 독점하면 안 돼요. 의로움은 자기가 독점하면 안 되고, 하나님께서 어떻게 하시는가 보셔야지. 기도하겠습니다.

기도 …… 25세가 되기 전에 젊음의 마음을 가지고 질문할 수 있는 교회가 되게 해 주신 것을 감사합니다……

오 목사 : 질문하셨으니까 제가 일방적으로 답을 하겠습니다. 저나 우리 교회 당회원들이나 모든 분들은 이 건축을 통해서 단 1원이라도 이익을 받은 적이 없고, 수많은 분들이 몇 년 치 사례를 주님 앞에 드리면서 헌신한 것밖에 없습니다. 저도 이 일 안 하면 더 좋습니다. 그러나 오랜만에 질문이 들어와서 저도 속 시원하게 대답 한번 해야겠습니다. 그러나 우리의 헌신과 섬김을 통하여 주님 안에 ㅇㅇ하기를 바랍니다.

오 목사 : …… 한마음으로 도와주십시오. 그리고 교회가 하나 될 수 있도록 도와주시고. 인터넷으로 이야기하면 한이 없습니다. 교회 진짜 가서, 형제, 가서 거룩한 땅 밟기 한번 하셨습니까.

청년 : 목사님, 저는 교회 건축에 찬성하여 약정서까지 냈었습니다. 

오 목사 : 고맙습니다. 그럼 됐습니다.

청년 : 하지만 불법행위를 감수하면서 이런 식으로 사랑의교회를 건축하는 것을 반대하는 것입니다.

교인들 : (웃음)

오 목사 : 상당히 어렵습니다. 좋습니다. 좋고. 이만하면 고생 많이 했습니다. 고생 많이 하고, 주보 보시면 내일부터 제자 훈련 사역 함께 감당해 냅시다. 근데 어떻게 자리도 잘 잡으셨네요.

교인들 : (웃음)

오 목사 : 주보 보십시오. 이제 교회 건축에 대한 모든 것들은 이제 정리를 하고 우리 교회 100명이 넘는 건축 전문위원들과 건축위원들에게 다 맡겨 주세요. 그분들이 알아서 건축하도록 저도 다 맡기고 사랑의교회는 내일부터…… 주보 광고

오 목사 : 또 건축이라든지 모든 것들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앞으로 게시판이든지 우리지(사랑의교회 소식지)를 통하여 투명하게 다 나올 것이고, 우리 대학부 형제가 마음에 여러 생각이 있는 것 같은데 대학부 담당 사역자들도 잘 소통해 주시기를 바라고, 하여튼 온 교구들이 저나 여러분이나 똑같은 마음이 되어 가지고 정말로 건축이 한국교회 전체가 기뻐하는 ㅇㅇ가 되기를 바랍니다.

교인들 : 아멘

오 목사 : 주님 기뻐하시는 일은 항상 우리가 고생을 좀 해야 합니다.